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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아말리아
 Bandi    | 2016·08·11 11:54 | HIT : 616 | VOTE : 70 |


제   목 :  빌라 아말리아  
지은이 :  파스칼 키냐르
옮긴이 :  송의경
펴낸 곳 : 문학과지성사


우연히 도서관에서 눈에 띄어 대여해 온 책인데 읽는 내내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주인공 안의 용기 있는 의지와 실행은 추리물처럼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고 한편으로 이를 펼쳐내는 아름다운 언어의 묘사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안에게 『빌라 아말리아』는 "풍경이 아니라 누군가였다. 사람은 아니고, 물론 신도 아니고, 한 존재" 이고, "행복감을 주는 정체불명의 존재"로 받아들이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다가 우연한 사고로 『빌라 아말리아』와 결별을 하게 된다.

나이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제까지의 모든 삶을 깨끗이 정리하고 다른 ‘나’를 찾아 새로운 삶을 펼칠 용기가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다른 모든 것을 떠나 한번쯤 현재의 삶을 내 의지와 내 손으로 정리를 할 필요는 꼭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내가 죽으면 주변의 누군가가 하게 될 일을 생전에 스스로 한다는 의미에서’라도~~~

2008년에 브누와 쟉꼬 감독,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었던 작품이다.

  
옮긴이의 말에서
344쪽
『빌라 아말리아』는 ‘하나의 삶을 떠나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흔히 우리는 하나늬 삶이 있을 뿐이라고 믿지만, 우리 내면에서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수동적 고집의 본성”을 깨닫는 순간 하나의 삶에서 다른 삶으로 넘어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345쪽
마흔 일곱 살의 안은 어느 날 자신의 선택보다는 사회적 관습에 얽매여 살아온 이제까지의 삶에 결별을 고한다. 1994년 거의 같은 나이에 키냐르가 불현듯 일체의 공직에서 사임하고 은둔생활을 시작했던 기억이 저절로 떠오른다. 사실 쉰을 q라보는 이 나이는 삶의 제방이 무너지는 시기이다. 안의 경우에는, 16년간 함께 살던 토마의 외도가 범람 직전의 강물에 보태진 또 한 방울의 물로 작용한다. 안은 위선과 거짓의 삶을 직시하는 고통을 감내하며, 현재의 삶을 수선하기보다는 새로운 출발을 선택한다. 정체성이 소멸될 위험을 무릅쓰고 제로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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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 지금까지의 삶의 흔적을 지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과거에 속한 일체의 것과 결별(직장 ∙ 인간관계), 매각(집 ∙ 피아노 ∙ 가구), 폐쇄(은행 계좌 ∙ 신용카드), 폐기(옷 ∙ 가방 ∙ 핸드폰), 소각(사진)이 이루어진다. 우리가 죽으면 주변의 누군가가 하게 될 일을 생전에 스스로 하는 셈인데, 물론 자신 안의 사회적 자아를 죽여서 부활을 꾀하려는 의도에서다.
347쪽
키냐르는 나이가 들수록 첫눈에 사람에게보다 장소에, 자연에 매료되는 일이 점점 자주 일어난다고 말한다. 『빌라 아말리아』는 그의 관심이 인물의 심리보다 이미지(곳 ∙  장소 ∙  풍경 ∙  자연)로 쏠리는 현상이 반영된, 장소가 인물로 등장하는 첫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353쪽
끝으로 영화 이야기.
『빌라 아말리아』는, 앞서 말했듯이, 출간된 이듬해 영화로 만들어졌으나,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이 큰 성공을 거둔 것과 달리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 작품의 경우, 소설과 영화 사이의 거리도 비교적 멀다. 언어와 이미지라는 표현매체의 다름에서 기인된 거리가 아니라, 출발점에서, 그리고 결말(마지막 장면)에서 서로 어긋나 있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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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안이 레나의 죽음으로 야기된 끔찍한 고통에 빌라를 제물로 바치고 떠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빌라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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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이 빌라를 ‘떠남’과 빌라에 ‘머묾’이 말처럼 정말 다른 것인지, 아니면 ‘떠남’은 인물이 장소를 떠나는 것이고, ‘머묾’은 장소가 인물을 떠나는 것이어서 - 예전의 장소가 다르게 인식될 것이므로 -,  이 둘은 같은 것이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

  
104쪽
그녀는 단지 한 남자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열정과도 헤어지는 것이었다. 이것은 바야흐로 헤어지려는 열정을 느껴보는 방식이었다.

305쪽
11월은 무척 추웠다. 가을 해가 빛났고, 계란 노른자처럼 노랬다.
하늘은, 이탈리아의 하늘보다 훨씬 연한 청색이고, 아름다웠다.
부르고뉴에 겨울이 찾아왔다.
걸음을 뗄 때마다 마지막으로 떨어진 빨간 낙엽들이 검게 변색되어 바닥에서 뒹굴다가 바스락 소리를 냈다. 사람들의 코에서 희미한 김이 올라와 입언저리를 떠돌기 시작했다. 개들도 땅 위에 입김을 내뿜었다. 우중충한 빛이 개들의 그림자를 고정시켜, 행인들의 그림자보다 더욱 땅으로 스며들게 만들었다.

318쪽
공생 관계의 두 유기체는 서로에게 구원과 완전 영양물을 아낌없이 제공한다고 한다.
도움과 보살핌이 우선이다.
영양물은 그다음이다.
공생 관계에서는 각자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상대방을 사정없이 착취한다. 만일 하나가, 우연히, 상대방을 과도하게 착취하는 경우, 그로 인해 파트너는 질식한다. 상대방이 그를 굶주리게 하면, 그 자신도 죽게 된다.

329쪽
마침내 그들은 서로 사랑했다. 성적으로 사랑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로 사랑했다. 여섯 살짜리 아이들이 사랑하듯이 그렇게 사랑했다.
어린애가 보기에 사랑한다는 건 돌보는 것이다. 잠을 지켜주고, 두려움을 진정시키고, 슬픔을 달래주고, 병을 치료하고, 피부를 쓰다듬고, 씻어주고, 닦아주고, 옷을 입혀주는 것이다.
어린애를 사랑하듯 사랑하기란 죽음에서 구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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