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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음 멈추고 부탄을 걷다
 Bandi    | 2016·08·11 12:17 | HIT : 655 | VOTE : 77 |


제      목 :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
글 ∙ 사진 : 김경희

다음 여행지에 대한 꿈을 꾸게하는 부탄이라는 나라에 대한 책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를 도서관에 신청하고 대출해 와서 읽으며 더욱 그 꿈에 실지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다져보게 되었다.



  
히말라야 동쪽 끝에 자리한 작은 나라 부탄, 그곳에는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마을이 있고 단단하고 작은 집에서 걱정을 놓아두고 웃으며 사는 부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높고 깊은 산맥에 소중히 숨겨놓은 것은 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다. 그저 우주의 숨결 따라 깊고 평안히 잠들며 욕심 없이 공평하게 살아가는 바람뿐이다. 이 세상에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을 서로 실감하며 사는 것보다 멋진 삶이 있을까?

가난하지만,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이 서슴없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나라, 작고 이름 없는 풀과 벌레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세계 최초의 ‘유기농 국가 선언’을 한 나라, 세상의 별과 달이 그 자리에 있어 달라고 누구나 기도하는 나라, 부탄.
다큐멘터리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부탄에서 지낸  시간들은 태어나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게 하고 혹은 수십 년 전,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공동체 사회를 이루고 있던 우리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게 만들었다. 부탄을 다녀온 후,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부탄은 다시 사람을 사랑하게 하고, 왜 서로 사랑해야 하는지 알게 해준 나라였다.”

41쪽
부탄에 오는 사람은 정말 행운아다. 비행편이 좋지 않아서 들어오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든 일이고 부탄 정부 역시 매년 2만명 정도의 외부인 방문만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부탄의 여행제도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누구라도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연간 수용 관광객 수를 정해 놓는 부탄이지만, 설사 그 제한을 푼다고 해도 부탄 여행은 일반적인 관점으로 선택하기에는 다소 고민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유 관광의 개념이 없는 부탄에서는 하루에 200달러(성수기는 300달러)의 체류비를 내야 하는데 여행객들에게 이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액수이기 때문이다. 네팔이나 방콕을 경유해서 들어오다 보니 항공비도 만만찮은 데다가 일일 체류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숙소가 더 없이 화려하거나 희귀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그 흔한 체험 프로그램 하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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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누군가 부탄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는 나처럼 삶에서 지친 사람일 거다. 균형을 잃은 삶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허우적거리는 사람에게는 방향의 나침반이 필요하다. 그것은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곳에서만 찾을 수 있는 보석 같은 것이다.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돌고 도는 계절 안에서 균형 있게 사는 사람들, 그들을 만나기 위해 사람들이 부탄을 찾아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수치로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몇 전의 비행기 환승을 감내하며 이곳 히말라야 산맥 끝자락까지 날아오는 게 아닐까. 자신만의 서사적인 여정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곳, 부탄의 특별함은 바로 그런 거다.

45쪽
“부탄 사람들이 매일 드리는 기도가 뭔지 아세요?”
“글쎄요. 가족에 대한 걱정? 재물에 대한 기도?”
“틀렸어요. 자신의 부귀영화도 아니고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것도 아닌 오로지 자연이 그대로 있기를 원하는 기도예요”
“자연이 그대로 있기를 원한다고요?”
“산이 거기에 있고, 별이 그 자리에 있으며 인간이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기를 바라는 기도요.”
.............
“부탄 사람들이 하는 가장 작은 기도가 뭔지 아세요?”
“작은 기도요 글쎄요.....”
“세상에서 제일 작은 기도가 인류 평화나 전쟁에 관한 것들이라고 해요. 얼마나 스케일이 큰 사람들인지 짐작이 가나요?”

61쪽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아무 소음 없이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일상에서 발견하는 최고의 호사가 아닐까. 이 도로는 차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사람의 도로이자 보다 명확히 말해서 살아 있는 것들이 도로이다. 그러니까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소나 개 혹은 닭들)이 갑자기 도로에 뛰어들기라도 하면 차들은 속도를 줄이고 그저 뒤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웃지 못할 풍경들을 어떤 소음도 없이 고요히 바라볼 때면 마치 무성영화라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65쪽
“부탄도 변하고 있어요. 시간은 언제나 그대로지만 사람은 변하니까요”
“사람이 변한다는 건 어떤 의미죠?”
“이미 TV와 인터넷이 개통되었고 휴대전화 보급률도 높아졌어요. 그만큼 의사소통이 현대화되고 있으니까 우리에게도 변화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이제 부탄 사람들도 경쟁으로 몸살을 앓게 될까요”
“그건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우리는 불교의 가르침을 잊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삶은 잠깐이고, 죽음을 맞는 순간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걸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배워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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