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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다
 Bandi    | 2016·08·26 13:38 | HIT : 718 | VOTE : 75 |


제     목 : 거짓말이다
지 은 이 : 김탁환
펴낸 곳  : 도서출판 북스피어
  

김탁환! 그의 발간된 소설은 거의 다 읽었고 새로운 소설의 발간을 알리는 소식을 들으면 바로 찾아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이다.

잘 읽히면서도 감동과 재미를 함께 주는 필력, <혜초>에서 1300여년 전의 그 발걸음을 뒤좇아 생생하게 그려낸 세밀함 등을 좋아했는데~

신간 <거짓말이다>는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 아직도 진상규명이 되어지지 않은 답답함이 우리들에게 자리하고 있는 때에 그동안 거의 외면시 되어 왔던 잠수사들의 곤경이 가슴 뜨겁게 다가오고 ~~~

어쨌든 변영주 영화감독의 추천사처럼 “부디 읽어 주세요.”

<이 책의 저자 인세는
전부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을 위해 기부됩니다.>

  

작가의 말에서

소설쓰는 기술이나마 지녔으니 다행인 걸까. 현실은 소설보다 훨씬 참혹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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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



  
133쪽
다음으로 바디팩Body Pack이 없었습니다. 바디팩은 제가 바지선에서 완전히 철수한 7월 10일까지도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선내에서 실종자를 발견한 후 함정까지 옮겨 모시는 과정을 그려 보십시오. 민간 잠수사가 실종자를 꽉 끌어안은 채 좁고 혼탁한 객실과 복도와 계단을 지나 선체 밖으로 나옵니다. 그러면 대기하던 해경 스쿠버 잠수사 두 명이 실종자를 인계받아 수면까지 올라갑니다. 단정 위에서 대기중이던 또 다른 해경이 그 시신을 끌어올립니다. 단정은 다시 함정으로 가서 실종자를 넘기고, 실종자를 인계받은 함정이 비로소 팽목항으로 향하는 겁니다. 이렇게 실종자를 품고 들고 밀며 옮기기 때문에, 이 과정에 참여한 이들은 실종자의 참혹한 모습을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 맡고 귀로 듣고 살갗을 만질 수밖에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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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팩만 있다면, 민간 잠수사가 선내에서 실종자를 발견하자마자 그 안에 모실 수 있습니다. 바디팩에 담아 옮기는 것이 민간 잠수사가 끌어안고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여러번 건의 했지만 바디팩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바디팩 삼백 개도 주지 못할 만큼 이 나라가 가난한가 그런 생각도 솔직히 했습니다.

148쪽
사진 기자들이 바로 그 모습을 찍어 댑니다. 시신의 얼굴과 팔과 다리와 가슴과 배도 찍습니다. 그 시신을 확인하며 울부짖는 유가족도 찍습니다. 더 잘 찍기 위해 다가갑니다. 유가족보다도 더 가까이 시신에 접근하여 셔터를 눌러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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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모서리에 기대 앉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백인 기자를 발견했습니다. 손엔 카메라를 들었지만 렌즈 덮개를 떼지도 않았습니다. 안면이 있는 미국 기자로 이름이 마리아였죠 나는 어설픈 영어로 사진을 얼마나 찍었느냐고 물었습니다. 마리아는 눈물을 글써이며, 그렇지만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시신을 함부로 찍어선 안 됩니다. 부도덕한 짓이에요.
유가족 동의 없이, 시신의 얼굴을 비롯한 신체부위를 기자 마음대로 찍어선 안 된다는 겁니다.

202쪽
처음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구조를 하러 간 것이 아니라 수색과 수습을 하러 간 겁니다. 제가 맹골수도에 도착한 21일엔 구조가 가능한 골든타임도 지나갔고 에어포켓에 대한 희망도 사라진 뒤였으니까요. 그날부터 7월 10일 철수까진 이미 숨이 끊긴 이들을 모시고 나온 것이 전부입니다. 제가 맹골수도에 도착하기전, 이 배가 뒤집혀 침몰하기 전, 304명의 승객 목숨이 붙어 있을 때, 해경과 선원은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어떤 조처를 했을까 또 어떤 조처를 하지 않거나 하지 못했을까 점점 궁금했습니다.

203쪽
“완전히 미쳐 돌아간 겁니다. 실종자 수습이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민간 잠수부들은 뼈가 썩고 근육이 찢어지고 신경이 눌려 휠체어 신세로 지내도 괜찮단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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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든 범대본이든 이 참사 수습을 총괄하는 수뇌부는 냉정하게 판단해서 말렸어야죠. 하루에 두세 번씩 매일 심해로 들어가면 열에 아홉은 치명적인 잠수병에 걸립니다. 잠수를 다시 못 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거나 목숨이 끊길 수도 있어요. 지구상에서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잠수를 시키는 나라는 없습니다.
잠수사도 인간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에요. 그들을 존중했다면 잠수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안다면, 절대로 그딴 식으로 맹골수도에 내려가라곤 못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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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병은 증세도 제각각이고 치료 기간이나 치료 방법도 다릅니다. 어떤 잠수사는 서너 달 고산소 감압 치료만으로도 정상인에 가깝게 호전되나 어떤 잠수사는 완치 기간을 정하기조차 어렵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산업 잠수사로의 복귀가 불가능하단 뜻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선 2014년 12월 31일에 치료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날짜를 딱 정하고 일괄 처리한단 건 참으로 한심한 발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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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잠수병 환자가 돈이 없어서 치료를 중단하고 우리 병원에서 나갔단 사실에 분통이 터집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그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 여러분은 감히 상상도 못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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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사들 영웅 대접? 필요없습니다. 저들도 인간입니다. 치료가 시급한 인간! 저들이 있을 곳은 바로 여기, 잠수병 전문 병원입니다. 급할 땐 데려와 위험한 일 다 시켜먹고 그 와중에 병들거나 다치면 나 몰라라 하니, 어느 누가 이 나라를 위해 나서겠습니까? 망할 놈의 세상입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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